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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일상 story

부산화재 : 아이들은 왜 그 새벽에 사고를 당했을까

by sosohan2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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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거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두아이를 키우는 가정으로 안타깝고 가슴아픈 뉴스를 보았습니다. 남일 같지 않던 일이 발생하여 더 마음아픈...꼭 하고 싶은 말이있어 글로 남겨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새벽, 누군가는 그 시간에 출근하고 누군가는 단잠에 빠진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다시는 깨어나지 못한다.

며칠 전 부산에서 들려온 뉴스는 너무도 처참했다.
한 가정의 새벽, 그 몇 시간 동안 벌어진 비극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어린 자매 둘이… 집 안에서 자는사이 사고를 당했다.
엄마와 아빠가 청소 일을 하러 일찍 나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살아남을 수 없었던 타이밍이었다.
아이들은 그저 자고 있었을 뿐인데 말이다.

그 새벽, 부모는 아무 잘못도 없었다.
일어나기 힘든 몸을 억지로 일으켜
하루를 조금이라도 더 버텨내려 나섰을 뿐이다.
그게 그렇게까지 끔찍한 결과를 만들 줄은, 아무도 몰랐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구조한 소방관의 손이 떨렸다고 했다.
숨이 붙어 있던 둘째 아이는 끝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부모는 딸의 장기를 기증했다.
말이 되는가.
아이를 보내고, 그 아이의 일부를 또 다른 아이에게 나눠주는 결정이라니.
그게 가능한 사랑일까. 가능한 이별일까.

그 모든 장면이 너무 슬퍼서, 한 줄 한 줄 뉴스를 읽는 것도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건 뉴스로만 끝나선 안 되는 이야기다.

그 집에 불이 난 이유는 전기적 요인이라고 한다.
거실의 콘센트 주변에서 불이 시작됐고,
짧은 시간에 집 안 전체를 집어삼켰다.
아이들은 안방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도 그들을 구하지 못했다.

출처 : 연합뉴스



더 가슴 아픈 건, 이 가족이 특별히 위험한 삶을 산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성실한 부모와, 아무 잘못 없는 아이들이었을 뿐이다.
엄마는 청소 일을, 아빠는 생계를 위해 뛴다.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벽이라는 시간은 그들에게 일터이자 생존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 비극은 단순한 화재 사고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돌봄 시스템, 복지 안전망,
그리고 서민이 처한 구조적인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다.

“왜 부모는 아이들을 두고 나갈 수밖에 없었을까?”
“왜 사회는 그런 가정을 미리 알아채지 못했을까?”
“왜 아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에 일어난 사고에 아무런 방지 장치가 없었을까?”

이 물음에 답할 수 없다면, 같은 일이 또 일어날 수밖에 없다.

진짜 필요한 건 단발성 지원이 아니다.
희망복지, 사후 보상, 뉴스 인터뷰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이제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야간·새벽 돌봄, 주거 안전 강화, 화재 취약 가구에 대한 사전 보호 장치.

소화기와 화재경보기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비라도
모든 집에,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의무적으로 설치되도록 해야 한다.
전기 점검도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돈 없으면 불안하게 살아야 하는 세상은, 더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

이건 누구 하나만의 잘못이 아니다.
그래서 더 잔인하고 더 아프다.

아이들은, 그저 엄마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 짧은 생이 그렇게 끝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이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막아야 한다.
다시는, 누구의 새벽도 그렇게 차가운 불꽃으로 꺼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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